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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불교에 대해 꼭 알아야 할 100가지29

21. 불교는 종교인가, 철학인가? 21. 불교는 종교인가, 철학인가? 일반적으로 철학은 다른 학문과 마찬가지로 엄밀성이 요구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가설을 세우거나 주장을 하게 되면, 가설이나 주장의 옳고 그름을 논리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이러한 기준에 따르면 종교는 학문적 체계에 적용되지 않는다. 그래서 종교적 표현들은 명제(命題)라고 부르지 않는다. 명제란 옳거나 그른 것이어야 하는데, 종교적 주장들은 옳은지 그른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종교는 검증 가능한 범위를 넘어서 있는 것이다. 종교를 검증이 아니라 믿음의 대상이라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양의 이러한 철학적 시선에서 보면 불교는 철학이 아니다. 그런데 신과 인간의 만남이라는 서구의 종교적 시선에서 보면 불교는 종교도 아니다. 본래 동양의 전통에서는 철학과 .. 2021. 12. 14.
20. 신앙은 선택이다 20. 신앙은 선택이다 붓다는 자신의 가르침을 뗏목에 비유하곤 했다. 뗏목은 강을 건너는 유용한 수단이지만, 강을 건너고 나면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앙은 구원, 개달음으로 안내하는 수단이다. 구원에 이르는 방편은 여럿이기 때문에 어느 신앙을 택할 것인가는 오직 개인의 취향에 달려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마땅히 존중되어야 한다. 이는 종교적 신앙의 기본이다. 자신의 신앙만이 옳다고 말하는 것은 다른 이의 선택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나의 신앙만 아는 것은 위험할 뿐만 아니라 종교를 올바로 아는 일도 아니다. 내가 왜 이 신앙을 선택해서 가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내 삶에 어떤 의미인지 성찰하는 것이라면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 그런 신앙은 잠자고 있던 나의 삶(生)을 깨우는(覺) 거.. 2021. 12. 13.
19. 왜 붓다의 자식(佛子)인가? 19. 왜 붓다의 자식(佛子)인가? 디가 니까야 제3품 27번에 나오는 이야기다. 붓다가 활동했던 당시 인도는 엄격한 계급사회였다. 인간의 정신문화를 담당할 수 있는 존재는 오직 바라문 뿐이었다. 그런데 그보다 낮은 계급인 끄샤뜨리아 출신의 붓다가 진리를 깨닫고 정신문화를 오히려 바라문에게 전수하고 있으니, 바라문들 입장에서는 자손심이 상했던 것이다. 붓다는 이러한 상황을 알고, 바라문 제자를 불러 위로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람의 귀천은 출신에 있는 것이 아니라 행위에 있다. 선한 행위를 하면서 진리대로 살면 (가장 낮은 계급인) 수드라도 귀한 존재이며, 악한 행위를 하면 (가장 높은 계급인) 바라문이라 하더라도 천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당시 출가한 사문들은 계급과 가문, 성씨 등 모든 배경이.. 2021. 12. 13.
18. 호국신앙이란? 18. 호국신앙이란? 중국 북조 시대에 유행한 왕즉불(王卽佛), 왕이 곧 붓다라는 신앙이 있다. 왕이 곧 붓다이기 때문에 백성들은 임금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는 논리다. 왕권을 강화하고 백성들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으로 종교를 이용한 것이다. 호국신앙은 나라에 천재지변이 일어나거나 외적의 침입이 있을 때 매우 효과적으로 작동한다. 전란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백성들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 매우 중요한데, 종교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서 불교에 의지해서 나라를 지키려는 호국신앙(護國信仰)이 탄생했다. 호국의 대상인 임금과 붓다는 동일하기 때문에 나라를 지키는 일은 곧 붓다를 지키는 일로 인식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호국신앙이 왕권의 강화를 목적으로 한 (중.. 2021.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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