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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신앙은 선택이다
붓다는 자신의 가르침을 뗏목에 비유하곤 했다. 뗏목은 강을 건너는 유용한 수단이지만, 강을 건너고 나면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앙은 구원, 개달음으로 안내하는 수단이다. 구원에 이르는 방편은 여럿이기 때문에 어느 신앙을 택할 것인가는 오직 개인의 취향에 달려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마땅히 존중되어야 한다. 이는 종교적 신앙의 기본이다.
자신의 신앙만이 옳다고 말하는 것은 다른 이의 선택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나의 신앙만 아는 것은 위험할 뿐만 아니라 종교를 올바로 아는 일도 아니다.
내가 왜 이 신앙을 선택해서 가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내 삶에 어떤 의미인지 성찰하는 것이라면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 그런 신앙은 잠자고 있던 나의 삶(生)을 깨우는(覺) 거룩한 행위다.
“중용”에는 공부하는 태도로 학문사변행(學問思辨行) 다섯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1) 널리 배우고(博學) (2) 세밀하게 질문하며(審問) (3) 신중하게 생각하고(愼思) (4) 분명하게 판단한(明辯) 후에 (5) 돈독하게 실천하라(篤行)는 뜻이다.
신앙도 널리 배우는 것을 바탕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성찰한 다음 현실에서 실천되어야 한다. 그래야 종교적 신앙이 자신의 삶에 의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붓다는 열린 태도의 신앙을 지향한 인물이다. 신앙은 곧 선택이며, 내 선택이 소중한 만큼 상대의 선택도 존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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