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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불교에 대해 꼭 알아야 할 100가지

22. 신이 종교의 본질인가?

by 하늘 2021.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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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신이 종교의 본질인가?

 

종교의 영어 표현인 릴리전(Re-ligion)다시(again)’를 의미하는 ‘re’결합(take up)’의 뜻을 지닌 ‘ligion’의 합성어이다. 이 둘을 연결하면 릴리전은 신과 인간의 재결합이라는 뜻이 된다. 여기에는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은 원죄로 신과 이별했지만, 그리스도를 통해 신과 인간이 다시 결합했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즉 그리스도가 신과 인간이 만날 수 있는 중계 역할을 했으며, 그것이 곧 서구 중세 사회에서 이해한 릴리전의 전형이었다. 이런 점에서 그들에게 종교는 기독(基督,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거의 전부였다.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고 직접 신과 만나는 일은 불가능하다. 신과의 직접적인 교통을 주장한 이들이 이단으로 몰려 종교재판을 반아야 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릴리전의 기준에 따르면 불교 뿐만 아니라 유교를 비롯한 동양의 종교 역시 신을 전제하지 않기 때문에 종교가 아니다. 그런데 신과 인간의 만남이 종교의 전부라고 할 수 있을까? 서구의 종교학자들이 동양의 종교와 만나면서 느낀 근본적인 문제의식이었다. 그들은 마침내 신과 인간의 만남이라는 기존의 종교 정의를 폐기한 것이다.

 

종교학자들은 동서양을 아우르는 새로운 판을 짜야만 했다. 깊은 고민 끝에 그들은 ()’()’이란 개념을 중심으로 종교를 새롭게 정의하였다. 인간의 유한성을 이라는 개념으로 정리하고, 영원한 삶을 이라는 용어로 정리하여, 종교는 유한한() 삶에서 벗어나 영원한() 삶을 추구하는 신앙 체계라고 정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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