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불교/불교에 대해 꼭 알아야 할 100가지

7. 불교는 자력신앙인가, 타력신앙인가?

by 하늘 2021. 12. 9.
728x90

7. 불교는 자력신앙인가, 타력신앙인가?

유한한 실존 앞에 인간은 괴로움을 느낀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영원한 삶을 꿈꾸거나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갈망하는 것이다. 그 꿈이 실현된 상태를 종교적 전통에 따라 구원, 혹은 깨달음이라고 부른다. 인간이 종교를 믿는 이유다.

종교의 목적에 이르는 데는 두 가지 길이 있다. 자력신앙(自力信仰)과 타력신앙(他力信仰)이다.

자력신앙: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입장, ex. 기독교
타력신앙: 절대적 힘을 가진 타자(他者), 즉 신의 은총에 의해서만 구원받을 수 있다는 입장 ex. 불교

종교의 목적에 이르는 것을, 불교에서는 깨달음이라고 표현한다. 깨달음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종교적 체험이다. 석가모니의 생애와 가르침에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석가모니의 탄생게는 다음과 같다.

* 하늘 위 하늘 아래 오직 나 홀로 높다(天上天下 唯我獨尊)

여기에서 나(我)라는 말을 잘 알아야 한다. 나는 개별적 존재가 아니라 보편적 인간성을 가리킨다. 이 말은 모든 인간은 그 자체로 매우 존엄하다는 의미를 지니는, 위대한 인간선언이라고 할 수 있다.

불교에서는 왜 인간을 위대하다고 했을까? 바로 종교의 목적을 인간 스스로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입장은 대승불교에 이르러 불성사상이나 여래장사상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는 자력신앙의 근거가 된다. 또 붓다의 마지막 유훈도 마찬가지다.

** "너 자신을 등불 삼고 너 자신을 의지하라.
진리를 등불 삼고 진리를 의지하라.
이 밖에 다른 것에 의지해서는 안된다."

붓다의 마지막 유훈은 깨달음은 어떤 절대적 존재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등불 삼고 진리를 등불 삼아 정진할 때 이루어진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붓다의 탄생과 열반에서 확인한 것처럼 불교는 전형적인 자력신앙의 모습을 하고 있다.

* 다른 버전도 있다. “천상천하 유아위존 요도중생 생로병사[天上天下 唯我爲尊 要度衆生 生老病死]”(대정장 T1, 4중) 이는 ‘하늘 위 하늘 아래 오직 내가 존귀하다. 요컨대 나는 중생들을 생로병사에서 건질 것이다.’라는 뜻이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말은 인도 부파 중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 문헌과 현장(玄奘)의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에 나온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붓다의 마지막 유훈에 대한 다른 버전이 있다. 열반경을 보면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러면 비구들이여, 내가 말하겠다. '이 세상 일은 모두 덧없는 것이다. 게으르지 말고 정진하도록 하라.' 이것이 나의 마지막 말이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