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불교에서 믿음의 의미와 대상은?
불교는 과학이 아니다. 불교는 종교다. 따라서 지식이 아닌, 믿음의 범주에서 다루어야 한다.
불교에서 믿음의 대상은 붓다(佛)와 가르침(法), 승가(僧)다. 이를 가리켜 삼보(三寶), 즉 세 가지 보배라 한다.
불교의 모든 의식은 삼보에 귀의하는 것(三歸依)에서 시작한다.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거룩한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거룩한 공동체에 귀의합니다.
삼귀의란 삼보에 돌아가 절대적으로 믿고 의지한다는 일종의 신앙고백이다.
별상삼보(別相三寶): 부처님과 가르침, 승가를 각기 다른 모습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일심삼보(一心三寶): 불법승(삼보)이 마음 밖에 별도로 존재하는 대상(별상)이 아니라 우리들이 본래부터 갖추고 있는 일심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 경우, 삼귀의는 하나인 마음에 돌아가 살겠다는 간절하고도 굳건한 다짐이라고 할 수 있다.
화엄불교: 마음과 부처, 중생 이 셋은 차별이 없다(心佛及衆生 是三無差別)고 하였다. 믿음의 대상인 부처가 다름 아닌 나 자신이라는 뜻이다.
선불교: 마음이 곧 부처(心卽佛)임을 강조한다. 내 마음이 다름 아닌 부처임을 믿고 깨치는 것이 곧 견성(見性)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성품을 밝게 비추는 견성은 선불교의 생명과도 같다.
불교의 목적인 깨달음은 인간의 이성이 아니라 믿음과 수행(信行)을 통해서 가능하다.
불교가 지나치게 기복(祈福) 중심으로 흐르게 되면, 자기 성찰의 종교라는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릴 수 있다.
물론 종교에 기복이 없을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이 지나치면 불교가 왜곡된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
불교는 어리석은 믿음(迷信)이 아니라 바른 믿음(자각적 믿음, 正信)을 지향하는 종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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