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종교를 믿는 이유는?
인간은 무엇인가를 욕구하는 존재다. 개인적인 욕구가 있다. 사회문화적인 욕구가 있다. 종교적인 욕구가 있다. (※ 학계에서는 생리적, 안전, 애정/소속, 존경, 자아실현의 욕구로 정리한다.)
종교적 욕구가 일어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인간의 삶이 유한하기 때문이다. 유한한 실존 앞에 무력감을 느끼고,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욕구가 일어난다. 종교란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 1842-1910)은 종교에 귀의하는 유형을 두 가지로 구분했다.
(1) 건강형(Healthy minded): 부모나 친구를 따라 특별한 문제의식 없이 종교에 귀의하는 경우이다. 이들에게 종교란 삶의 일부분에 속한다.
(2) 병적형(Sicked minded): 유한한 실존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종교에 귀의하는 경우이다. 이들에게 종교란 삶의 전부이다.
신의 절대적인 힘에 의지해 생사의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를 타력신앙이라 부른다. 타력신앙의 전통에서는 종교적 욕구를 완전히 충족시키고 영생을 얻는 것을 구원이라 한다.(ex. 기독교)
스스로 유한한 실존의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를 자력신앙이라 부른다. 자력신앙의 전통에서는 종교적 욕구를 완전히 충족시키고 해결하는 것을 깨달음이나 열반 혹은 해탈이라 부른다.(ex. 불교)
아무리 위대한 학문이라도 이러한 생사의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 오직 종교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렇기에 종교를 가리켜 '으뜸가는(宗) 가르침(敎)'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불교 > 불교에 대해 꼭 알아야 할 100가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6. 불교 신앙은 기복(祈福)인가? (0) | 2021.12.08 |
---|---|
5. 불교에서 믿음의 의미와 대상은? (0) | 2021.12.08 |
4. 신앙에도 질적 차이가 있는가? (0) | 2021.12.08 |
2. 종교는 믿는 것인가, 아는 것인가? (0) | 2021.12.07 |
1. 믿는 것이 정말 아는 것인가? (0) | 2021.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