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지장보살의 욕구 거스르기
불교에는 욕구 거스르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존재가 있다. 바로 지장보살(地藏菩薩)이다.
그는 추위에 떨고 있는 사람들에게 옷가지를 모두 벗어주고 자신은 땅(地)을 파고 들어가(藏) 추위를 피했다는 보살이다. 여기에도 추우면 입고 싶은 기본적 욕구를 거스르는 사랑의 힘이 작동하고 있다.
그의 위대함은 자신이 세운 서원에서 잘 드러난다. 그를 원이 가장 큰 분이라는 뜻의 대원본존(大願本尊)이라 부르는 이유도 여기 있다.
“지옥중생이 모두 성불할 때까지 나는 성불하지 않겠다.”
지장보살의 서원은 기본적 욕구는 물론 종교적 욕구마저 거스르는 위대한 행위다. 모든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대승 정신의 극치라 할 수 있다.
지장보살은 붓다 입멸 후 미륵불이 이 세상에 출현할 때까지 육도 세계에서 모든 중생을 교화하는 대자대비(大慈大悲)의 보살로 알려져 있다.
관음보살이 현실의 고통을 소멸해준다면, 지장보살은 죽은 뒤 지옥이나 아귀, 축생으로 떨어지는 고통을 소멸해준다고 사람들은 믿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장보살은 명부(冥府)의 세계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 사찰에서는 지장보살이 명부전(冥府殿) 혹은 지장전의 주존으로서 불자들에게 신앙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장신앙은 신라 진평왕 때부터 대중화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돌아가신 분이 혹여 지옥에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남은 자들의 걱정과 염려가 담겨 있기 때문에 오늘날까지도 널리 성행하고 있다. 음력으로 매월 18일은 지장재일이다. 이날 전국 사찰에서는 돌아가신 조상의 극락왕생을 위해 많은 이들이 기도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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