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왜 아미타신앙인가?
아미타신앙에 의하면 누구든 '아미타불' 명호를 열 번문 불러도 극락세계에 태어날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은 전형적인 타력신앙이다.
아미타불은 누구이며, 그분이 사는 정토는 어떤 곳이기에 불자들은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것일까?
"무량수경"에는 아미타불이 누구인지 기록되어 있다. 그는 본래 한 나라의 임금이었는데, 세자재왕여래(世自在王如來)의 설법을 듣고 출가하여 법장 비구(法藏 比丘)가 되었다. 법장 비구는 ‘모든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서원을 세우고 이 원(願)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결코 성불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 서원을 48가지로 구체화한 것이 유명한 48대원이다. 48가지 서원이 모두 이루어진 정토가 바로 극락세계다.
아미타(阿彌陀)는 아미타유스(amitayus) 또는 아미타바(amitabha)를 소리 나는 대로 옮긴 것이다. 아미타유스는 ‘무량수불(無量壽佛)’, 즉 시간적으로 영원한 부처라는 듯이며, 아미타바는 ‘무량광불(無量光佛)’, 즉 공간적으로 영원한 광명을 비추는 부처라는 뜻이다. 그래서 아미타불을 모신 전각을 무량수전 혹은 무량광전이라고 부른다. 아미타불이 사는 극락세계는 서방정토, 혹은 서방극락세계라고 한다.
아미타불이 계신 곳에 갈 수 있는 조건은 오직 하나다. 바로 아미타불에 대한 믿음, 즉 간절한 마음이다. 간절한 마음으로 아미타불을 염(念)하면, 아미타불이 극락세계로 데리고 간다고 한다.
서방정토 신앙의 핵심은 모든 것을 내가 아니라 아미타불게 맡기는 데 있다.
한편 아미타 신앙은 자력 신앙인 측면도 있다.
자력 신앙으로서 아미타 신앙은, 서방정토가 지정학적으로 서쪽에 있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마음에 있다는 것이다. 유심정토(唯心淨土), 자성미타(自性彌陀)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의 마음이 깨끗하면 그대로 정토이고, 아미타불은 바로 우리의 자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나무아미타불’은 영원한 생명과 광명의 자리에 돌아가겠다는 자기고백과 다름없다.
이와 같이 아미타 신앙은 타력과 자력 신앙을 모두 포용하고 있다.
신앙은 곧 선택이며, 그것은 어떤 경우라도 존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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